2015.09.01 release
가을방학 [세 번째 계절]
가을방학 - 사하
처음 안았을 때부터 난 깨달았지
똑똑히 두 사람의 심장에는 온도 차이가 있단 사실을
진심이면 충분하던 예쁜 시절은 지나고
나로 돌아와
미안하단 얘기도 미안하기만 한 나로
두 뺨으로 흘러내려 뾰족하게 얼어붙은
앙금들이 침묵을 찔러
또다시 차가워진 손을 뻗어
떨다 파래진 입술로 말해
그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
나도 놓지 않아
이 계절이 추운 것은 태양이 멀어서가 아냐
봄이 없는 나라로부터 부는 바람 때문이야
‘머금다가 뱉어버려 소금물처럼’ 그렇게
말했었지만
이 실험이 끝나면 더 갈 곳이 없어 내겐
폭풍 치는 언덕에서 먼 곳으로 외치듯이
간절하게 고백을 전해
슬픔의 행복을 택한
그대가 나는 자랑스럽다고
그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
나도 놓지 않아
언젠가 두 심장의 온도가 만나게 될 거야
비참만이 참이었던 날들 너머
또다시 차가워진 손을 잡아
떨다 파래진 입술로 말해
그대만 포기하지 않는다면
나도 놓지 않아
그댈 놓지 않아
-진심이면 충분하던 시절을 지나 가장 추운 시간에 도착한 연인을 묘사한 곡. 사하는 시베리아에 있는 러시아의 자치공화국의 이름으로, 인간이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 중 최저기온을 기록한 곳입니다. 가을방학의 정규 3집 [세 번째 계절]의 수록곡입니다.
사하 (caxa) - 시베리아의 나라 이름. 남극을 제외한, 사람이 사는 지역 중에서 가장 추운 곳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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